근래에는 블루스를 더 많이 즐기고 있지만, 나는 사실 과거에 발보아를 더 많이 췄었다. 물론, 그때도 블루스는 많이 췄지만, 연습 모임을 한 적은 없었고, 발보아는 연습모임 & 공연을 3년간 했다. 발보아 공연은 스윙 댄서들 앞에서 하기도 했고, 사당역 무대같은 곳에서 일반인들 앞에서 하기도 했다. 당시에 발보아라는 춤 자체가 스윙 댄서들 중에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춤이었기에, 발보아 포지션으로 대중들 앞에서 과연 공연에 무리가 없을까 하는 고민도 살짝 했었던 기억이 난다. 소속을 묻는다면 발스윙 연습모임이라 하겠다.
나는 남들 앞에 나서는 취향이 아니고 조용히 신나게 즐기는 타입이라, 팀에 묻혀서(?) 하는 것은 잘했지만, 대회 같은 것은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한 번쯤 나가볼 법 한데, 내가 나갔던 것은 2007, 2008 미국 All Balboa Weekend 고급반 수업을 듣기 위해 참가했던 Advanced Level Test 가 전부였다. 100명 넘게 거의 모든 행사 참가자가 참가했었던 거 같은데... 당시 운이 좋았던 건지 아무튼 통과해서 강습을 잘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번씩이나 갔는 데다, 그 멀리 가서 아마추어 대회라도 한번 나가볼 법했는데, 당시엔 지금처럼 대회 문화 자체가 한국에 없기도 해서 참가해 볼 생각을 안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새벽까지 밤새서 춤추고 체력이 너무 방전돼서 간신히 수업만 듣고 시도를 못했던 것 같다. 미국 올발보아 위크앤드 소셜 발보아 음악은 한국과 달리 거의 90%가 200 BPM 이상으로 무지하게 빠른 노래만 계속 나오는데, 난 이상하게도 미국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도, 할머니 팔로어들이 쉴 새 없이 한분씩 돌아가며 홀딩신청을 하셔서 탈진할 정도로 췄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 ABX 2023 행사를 참가하며 다음 행사에는 대회를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욕심이 들었다. 오랫동안 거의 6개월 이상 발보아를 쉬며 스텝을 대부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풀파티 패스로 참가하며, 3일 동안 버닝하는 중에 매일 과거 영상을 보며 스텝을 혼자 복습하고 파티에 갔는데, 스텝들이 많이 기억났다. 정말 오랜만에 발보아를 췄음에도 불구하고 춤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건지 거의 2곡에 1곡은 추며 버닝하고 왔다. 한국인:외국인 비율은 4:3 정도였던 것 같다. 그만큼 외국인 팔로어들이 많았는데, 멀리서 온 팔로어들이니 더욱 추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 팔로어들과도 추었지만, 외국 팔로어들과 더욱 많이 춘 것 같다. 한번 추었던 팔로어들이 다시 홀딩 신청을 해 줄 때면 기분이 좋았다. 발보아에서는 특히, 팔로어는 재미없었던 리더에게 절대로 다시 먼저 홀딩 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인 같은 팔로어에게 다시 홀딩 신청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발보아에 다시 욕심이 생겼다 :)
그리고, 발보아를 추며 팔로어가 지루해하는 표정이 보일 때, 간단하게 지루함을 없애주는 팁 같은 것도 깨달았다. 불끈 도발하며 개인기가 나오게 만드는...
앞으로는 발보아 소셜도 자주 나가면서 (1) 트리플 스텝 사용 (2) 부드러운 슬라이드 (3) 팔로어를 편하게 연결해 주는 리딩 (4) 발보아 고전 스텝 등도 계속 시도해 보며 (5) 팔로어 스타일링 타이밍주기 (6) 음악적인 뮤지컬리티 까지 부드럽게 잡아보는 걸 발전시켜 보고 싶다.
이상 간단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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