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Blues Alive 는 3년째 참가중이고 3년 연속 풀팩이다.
3년 연속 풀팩 참가 + 위성 행사 올출 + 블로그 후기 모두 작성 + 설문조사 피드백 모두 작성했다. 이 정도까지 참여한 참가자가 있던가. 이 정도면 행사 VIP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올해 행사는 외국인 참여가 가장 저조한 행사였던 것 같다. 주최측의 고뇌가 느껴지는 신청 인원이었다. 밴드며 강사며 규모는 역대급이었는데 신청자가 적어서 손해를 많이 보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웠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행사 기본 규모를 최소급-목표급-최대급 으로 3단계로 정해 놓고 글로벌 경기나 주위 국가 큰 행사들을 많이 참조해서 최소급-목표급 정도에서 정한 다음에, 얼리버드 마감자들 (국내, 국제)과 마감 속도를 판단해 보고 추가여력을 분석한다음 목표급-최대급으로 확장 (강사 추가, 밴드 추가 등)하는 전략으로 가야 지속가능한 행사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손해가 매년 누적된다면 결국 피로가 누적되는 영향이 올테니 말이다.
이제 블루스 행사는 더이상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아닐수도 있다. 선도를 한 것은 맞지만, 대회의 상은 외국 참가자들이 많이 타가고 있으며 선도국 (아시아에서 먼저 시작한) 의 상징성으로 대회를 여전히 참가하러 오는 참가자들은 있지만, 이미 우리와 겨뤄서 실력은 더 낫거나 동등하다고 인정받은 인근 국가 참가자들이 자체적으로 국제 행사를 조직하고 강사들을 부르고, 그럼으로 해서 대한민국에 오던 대회 참가자가 아닌 일반 참가자들의 신청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두가지 선택중 하나를 해야한다. (1) 행사 규모를 축소 하던가 (2)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위 현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국제 행사를 잘 주최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모범적 국제 행사의 틀을 잘 다졌다는 것도 된다. 중국에서는 발보아에서 레전드 댄서, 정상급 댄서를 계속 초청해서 이미 실력과 소양이 월등히 빠르게 상승하였다. 블루스도 레전드 댄서, 정상급 댄서를 계속 초청해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블루스 댄스의 아시아의 새로운 번영기를 맞게 된 시점에 도입된 것 같다.
나의 의견으로 밴드나 행사 요소들은 거의 상향 평준화 되었고, 가장 차별점을 둘 수 있는 것이 "강사 선정"이 아닐까 싶다. 강사 선정에는 두가지 점이 있다. 첫째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 둘째는 강사들 간에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이 큰 행사가 연달아 있더라도 도저히 표를 안 살 수 없도록 강사 선정을 할 것인가. 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댄서들이 원하는 강사는 누구인가.
어쨌든, 이제 이것은 주최측의 숙제이고, 과거의 영광에 빠져있지 말고, 겸손하게, 행사를 운영해야 한다. 몇몇 미비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굳이 쓰지는 않겠다. 지금까지도 열정 페이로 그래왔고 힘을 합쳐 좋은 행사를 만들어왔지만, 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역시 가장 값싸고 좋은건 그냥 풀팩으로 참가하며 참가자로 즐기는 것 같다. 풀팩의 혜택도 많이 주는 행사이니 말이다. 위성 행사에서 받는 할인 혜택 모두 합치면 풀팩이 압도적으로 가성비있다.
이번엔 모든 라이브 밴드들이 결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 작년 국제 블루스 행사들에선 라이브 밴드들의 결점이 많이 보였는데, 연주 시간이 4-5분을 넘어간다던지. 리드 미컬한 노래 (일명 빠른 노래. 사실 빠르지는 않다. 리드 미컬한 것이지...) 가 너무 연속으로 나와서 땀을 흠뻑 흘리게 한다던가. 돈내고 춤추러 온건데 Dance-able하기 어려운 공연용 음악만 연주 한다던지 (박수치는 사람이 절반 이상되면 이미 그건 공연용 음악임). 밴드가 댄서들이 춤추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필만 발산한다던지. 이번 블루스 얼라이브 2025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전혀 없어서 춤추는 동안 오히려 이게 DJ 세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기도 했는데, 그래서 좋은 라이브 였다는 것이다. 한가지 팁이라면, 밴드와 가까운 곳에서 춤출수록 파트너와 춤에 더 깊은 몰입과 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밴드 근처까지 가서 추기도 했다.
그런데 반전이, 이번엔 월요일 라이브가 희안하게 금토일 라이브 보다 더 가장 좋았다. 게다가 풀팩에게는 무료였고 참가자들도 적었다. 오붓한 분위기에서 최고의 라이브가 계속 나오니 이거야 말로 인생 개꿀 가성비 파티가 블루스 얼라이브 월요일 라이브였다. 본 행사도 좋은데, 위성행사가 더 좋으니 참 ㅎㅎ... 주위에서 월요일 라이브 영상 구해서 볼 수 있으면 음악을 들어보기 바란다. 최고였다. 그 분위기 어쩔. 월요일 라이브는 꼭 와야했던 블파였다.
그리고, 외국 참가자들이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반가운 얼굴이 하나 있었다.
작년 BBB에서 동영상에 같이 찍히며 춤추었던 팔로어를 만났다.
팔로어들이 너무 많아서, 재밌게 춤췄는데 닉네임도 못 물어보고,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난 후 누구였을까 궁금했었다.
혼자 앉아있길래 가서 인사하고 이 동영상 혹시 너니 ? 라고 영어로 물어보니 놀라며 맞다고 한다.
그래서 반갑다고 하고 위챗으로 동영상 보내주고 춤추자고 하니 지금 자기가 한명 (쉬려고) 거절했다고 해서 다음 곡에 췄다. 춤추는데 표정이 밝고 흥이 참 많은 팔로어다. 이후 서로 춤추느라 대화는 몇마디 못했다. 다시 만나게 되어 좋았는데, 깜빡하고 사진을 같이 못찍어서 아쉽다.

(2024 BBB 사진)
이번에도 M&M 대회 오픈 부문에 참가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워밍업을 한다고 해서 춤추라고 하길래 다들 파트너와 번개처럼 홀딩을 하는데, 나는 평소에도 홀딩 신청하러 가는 속도가 느려서 이번에도 홀딩하러 둘러보니 이미 다들 추고 있길래 혼자 리듬을 타고 있는데 저쪽에서 Lucas가 나한테 오더니 홀딩 신청을 한다. Lucas는 유명인이었고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 나는 Lucas를 알지만 Lucas는 나를 몰랐을 텐데 다들 추는데 혼자 서있으니 홀딩 신청한 것 같다. 그렇게 반갑다고 하고 Lucas가 팔로잉을 하며 워밍업을 하는데 내가 안 친해서 그런가 ? 팔로잉을 할때는 그렇게 끼를 부리거나 하진 않고 얌전하게(?) 추었다. 그리고 잘 췄다고 하고, 두번째 워밍업을 하는데, 내가 또 혼자 서서 리듬을 타고 있는데, 저 쪽에서 Rocky 가 날 보더니 슬금슬금 오더니 홀딩 신청을 한다. 뭐지 왜 나 계속 유명인 랭커 리더들에게 홀딩 신청을 받는거지 ㅋㅋ Rocky 역시 한번도 인사를 한적이 없었다. 암튼 Rocky 가 팔로어로 또 한곡을 췄는데, 예선이 시작됐다. 그런데, 첫번째 파트너가 하필 "필로" 님이었다. 3연속 유명인 랭커 리더들이랑 추다니... 뭔 일이지 ㅋㅋ 필로님이 한마디 해준다. 긴장하지 마세요~. 날 배려해서 해준 말이시지만, 그 말을 들으니 더욱 긴장이 되었다 ㅎㅎ. 그리고 다음 두곡은 외국 팔로어 님들을 만났는데, 내가 리듬을 계속 못 잡아서 리딩도 제대로 못하고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죄송했다. 소셜때는 잘 되던 춤이 왜 대회만 나가면 말아먹는걸까. 궁금하다.
이번에 또 특별했던 팔로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팔로어들이 있었다. 오... 그 곳에도 이제 블루스가. 반갑기도 하고 놀라웠다. 작년 서블페에 놀러왔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고, 필로님도 강사로 초청해서 워크샵을 했었다. 그리고 또 블루스 얼라이브 2025에 오게 된 것이다. 외국인들과는 거의 다 춘 것 같다. Penny 랑도 추었다. 난 유명인도 아닌데 내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만은 지금 16도인데 한국은 1도라서 너무 춥다고 하며 손이 엄청 차가웠다. 선풍기가 안부는 구석으로 이동해서 춰달라고 했다. 춤춘담에 한국산 핫팩을 하나 쥐어줬다. 힘든 환경에서도 이번에도 상도 많이 타고 대단하다. 다음날 한번더 두 번 춤추었는데, 음악의 몰입이 깊게 들어간다. 지금 과연 리딩해도 괜찮은거야 싶을 정도로. 그래서 최대한 스무스하게 과감하고 신속 정확하게 리딩을 "끼워넣었다". 과거에 Marcus 마커스가 그랬지 "최고의 리딩은 선택 불가능한 리딩이다." 리딩하는 순간 만큼은 팔로어가 긴가민가 가란건가 말란건가 이리로 가란건가 저리로 가란건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블루스는 물론 팔로어의 선택이 큰 것이 가능한 쪽으로 진화했지만, 그렇다고해서 팔로어를 헷갈리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팔로어의 표현을 깨지 않으며 최대한 조화를 이루며 리딩을 "끼워넣는 것"이 필요하고, Penny 와 춤추는 동안 "깊은 몰입"과 "선택할 수 없는 리딩"을 매우 미묘한 타이밍 속에 번갈아가며 춤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이 몰입의 이해에는 작년 2024 블루스 얼라이브의 Late Night Blues 깊은 밤의 블루스 - Adamo & Vicci 수업에서 받은 영감과 Jenny 의 팔로어를 "듣는 방법"에 관한 강습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역시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해... 풀팩으로. 그냥 좋았다. 이 한마디만 쓰면 나는 좋았지만 어떻게 좋았는지 궁금할테니 내 관점에서 최대한 조금 적어보았다.
이번 소셜 파티에서 2025년 목표로 시작하게 된 헬스 PT 덕분에, 소셜 때 항상 말려있던 허리, 목, 어깨가 좀 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소셜이 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운동은 참 빡센데, 보람은 있다 세상엔 쉬운게 없는 것 같다.
수요일 대전 위성 행사는 평일인데다 워크샵도 없어서 신청하지 않았고, 파티만 즐기러 평일에 일을 쉬고 가기엔 좀 무리다. 이번 일요일 대구 위성 행사는 워크샵이 있어서 신청했다. 이번 일요일 대구 위성 행사가 기대된다.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모두 쓴 것 같으니 나머지는 대구 행사에서 후기에서 봅시다.
좋은 행사 만드느라 올해도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재밌게 놀았네요.
ps) 케이터링 떡볶이가 참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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