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Alive 2023 후기 & 강습메모 by Ryan
옛날엔 참 스윙 댄스에 진심이었는데 동호회 공연팀을 2년 하고, 발보아 연습모임도 3년 하고, 미국과 일본에 발보아 행사까지 다닐 정도로 열정이 컸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블로그에 강습 정리나 행사 후기도 많이 썼었는데, 지금은 그냥 소소한 취미생활로 후기는 안 쓴 지 오래된 것 같다. 요즘엔 어디 가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너무 심심한데, 오랜만에 블루스 얼라이브 행사를 갔더니 얌얌이 반갑게 인사해 주며 옛날에 내 블로그를 재밌게 봤다며 내 후기가 보고 싶다고 한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리더도 아닌 내 글을 즐감하던 팔로어가 있었다니. 행사 마지막 날까지 후기가 기대된다는 말을 한 10번 들은 거 같아 오랜만에 간단하게 강습 정리 겸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내가 느끼고 받은 영감들
(*) Stef Rosen의 라이브 연주 - 너무 단 단맛을 본 후에는 단것을 먹어도 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귤은 새콤달콤하지만, 매우 단 초콜릿을 먹고 난 후에 귤을 먹으면 단맛은 안 느껴지고 신맛만 난다. 내가 그런 상태였다. 10년 전에 방문했던 미국에서, 블루노트에서 들었던 연주,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평일 소셜에서 취미로 연주하는 동네 아저씨의 넋 놓고 보게 되었던 솔로 피아노 연주, 한가로운 공원에서 연주하며 CD를 팔던 무명의 뮤지션의 연주의 맛을 보고 귀국한 후에는, 와하고 좋다는 밴드들에도 사실 나는 도통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행사 포스터의 Stef의 사진은 왠지 오랜만에 그 맛을 볼 것 같은 기대감을 주었고, 오랜만에 그 맛을 보았다. 한국 땅에서 이런 연주라니. 한 명의 연주자와 악기는 기타뿐이었는데, 댄스홀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고. 댄서들이 춤을 추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Richman 밴드를 태양에서 빛이 뻗어 나오며 발산하는 것과 같은 음악이라면, Stef의 연주는 가만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과 같았다. 오랜만에 숨 쉬어보는 블루스로 가득 찬 공간의 공기. 아래 Dan과 Stef의 뮤지컬리티 강습에서 좀 더 적어 보겠다.
Stef 이 어떻게 이런 블루스 연주와 영어 가사 스토리텔링이 가능할까 궁금해서 어느 나라에 사냐고 물었는데, 이탈리아 사람인데, 사는 것은 독일에서 산다고 한다.
(*) Melanie - 누구랑 춰야 하나 하고 서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외국인이 홀딩 신청을 한다. 오 홀딩신청을 받다니 기쁘다 열심히 춰야겠다 하며 추는데 이 외국인이 엄청 잘 춘다 오 강습 들으러 온 외국인인가 하며 추었다. 인상적이었던 점이 표정으로 나는 이런 기분이야하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방금 그거, 와 재밌네? 하하, 오 쫌 하네? 하는듯한 감탄의 표정. 아이고 스텝을 놓쳤다 하하 하는 표정. 모든 감정을 표정으로 리액션을 해주는데 그게 리더로 하여금 칭찬을 받는 기분도 들고 한번 이것도 해볼까 하는 용기도 북돋아 주었다. 춤을 추고 나서 어디선가 많이 본 거 같아 행사 홈페이지 사진을 보니 강사 멜라니였네… 세 번째 날에 또 멜라니랑 눈이 마주쳤는데 또 추자고 하는 눈빛에 끌려가 또 재밌게 췄다. 춤의 완성은 표정인데, 그걸 보여주고 있던 팔로워 강사를 만났네.
(*) Dan의 DJ - 내심 강사 Dan의 DJ가 매우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블루스 파티나 소셜 음악 장르로 참 호불호가 다양한데, 과연 미국 강사의 DJ는 어떤 음악이 나올까 어떤 장르가 많이 나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에서 트는 모든 장르의 음악이 다 나왔다. 시카고 블루스와 컨트리 블루스, 슬로우 재즈 또 심지어 슬로우 린디 음악까지 나왔다. 팝송 같은 노래도 나왔던 것 같다. 플로어에 모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선호를 고르게 배분한 것 같다. 신기한 점은 음악과 다음 음악 사이에 온도차 내지 갭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장르가 다른 곡들인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강렬한 업비트의 노래가 나온 후에는 쉬라고(?) 느리고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곡들 간의 편차가 크고, 편차가 크면 여러 사람은 만족시키지만 호불호의 이질감을 주는 단점이 존재하는데, Dan 은 매 곡을 비슷하게 조금씩 부드럽게 바꾸었다. 그러면서 모든 장르의 음악이 나왔다. 뭔가 규칙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게 궁금했던 부분인데, 한국의 오리지널 블루스를 춘다고 내세우는 댄서들이 좋아하는 강한 업비트의 음악은 1-2곡 밖에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마저도 볼륨을 좀 줄여서 틀었다. 전반적으로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고 블루스 소셜 플로어의 모범답안 같이 느껴졌던 선곡과 디제잉이었다.
(*) 숏케이스 퍼포먼스 - 공연 3개 모두 재미었다. 그리고 난 시종일관 공연을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관람하는 Daxtor 의 표정과 공연을 번갈아가며 봤다. Dextor 는 무슨 생각을 한걸까. 궁금하다.
(*) Advanced M&M - 대회 구경을 하며 이번에도 속으로 1등 예측을 해보는데, 전에도 이분이 우승할 거 같다고 생각했고 우승을 하셨는데, 이번에도 이분이 1등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맞았다. 이분의 대회 파트너 댄싱을 보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화려하게 발산하는 느낌은 없다. 그래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보면 1등이라는 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블루스는 개성의 춤이라 생각하여 통상 파트너 댄싱 중간중간에 화려한 솔로를 섞고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 그럼에도 내가 1등 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블루스 베이직 스텝이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이어졌다. 베이직 스텝의 박자를 놓친다던가, 감점의 순간이 없었다. 블루스 음악 속에 파트너 리딩도 정확했다. 내가 본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루샤웃의 심판들의 기준은 몇 년 전과 동일했던 것 같다. 물론 리더 팔로어가 모두 잘해야 1등을 할 수 있는 것인데, 내가 팔로잉은 모르므로, 리더 관점에서 적어보았다.
(*) 강습 - CBM 챌린지 (Melanie & Albert) (INT)
CBM 개념을 몰랐는데, CBM 베이직을 배워볼 수 있던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팔다리가 똑같이 나가는 타입이었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CBM = Control Body Movement라고 하는데 Count Balance Movement 라도 해도 될 듯하다. 파트너랑 홀딩했다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혼자 앞뒤로 자연스럽게 걸으면, 다리와 어깨가 반대로 나간다. 팔로어 입장에서 보면 리더가 이렇게 걸으면 자연스럽게 걷는 느낌이 들 것이다. 컨트롤 안 하고 자연스럽게 걷는 것. 이것이 컨트롤 바디이다. 지하철에서 뒤로 걸어 다니며 운동하는 아줌마들을 보면 깜짝 놀라곤 하는데, 심심하게 지하철 기다리며 1번 승강장에서 뒤로 걷기 연습하면 딱 좋을 것 같다. 걸으며 짝수박/홀수박에 스무스하게 턴을 한 후 계속 걷는 응용 스텝까지 익혀보았다.
(*) 강습 - 크랩 워크 (Melanie & Albert) (BEG/INT)
1단계 - 나란히 걸으며 엉덩이/골반을 오른쪽으로 리딩해서 탄력을 만들고 다시 끌어온다. 앞으로 가며 멀어졌다 다시 붙는다.
2단계 - 끌어올 때 리더가 팔로어와 몸을 90도가 되게 서서 팔로어 오른쪽 다리를 끌어온다. 리더는 왼쪽에 무게중심. 오른 다리를 끌어오며 서고, 오른 다리는 굽히지 않고 다시 왼쪽에 무게중심을 주며 백스텝. 반복.
이 강습에서 배울 수 있던 것은, 나란히 선 자세에서 사이드로 곡선을 그리는 새로운 리딩 방향을 배웠고, 그 리딩에서 어떤 변형을 연결할 수 있나 익혀본 것이었다. 블루스에서 무슨 크랩 워크를 배우나? 싶기도 했지만, 전날 타로 카드로 점을 보니 나에게 이 강습을 추천해 줬는데 과연 새로운 것을 배웠다.
(*) 강습 - 주크조인트 가족 (Dextor) (BEG)
주크조인트 2 스텝 베이직
- 스텝 터치 기본 스텝. 그리고 앞 뒤로 스텝 터치
- 펑키 벗 (베이직 스텝하며 힙을 뒤로 그루브)
- 무치
주크조인트 1 스텝 (= 스트러틴) 베이직
- 조깅 but 춤추는 느낌
- 니락
- 그라인드 (부기 포워드와 비슷) - 2 스텝으로 하면 무치라고 부름
스트러틴이라고 장르가 따로 있는줄 알았는데, 1 스텝 베이직을 스트러틴이라고 한다는 걸 알았다. 스트러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 해소했다.
(*) 강습 - PHRASE & PAISE (Kara & Dexter) (BEG)
파트너 댄서와 번갈아가며 표현 8 카운트씩 해보기
- 악기에 따라 표현해 보기
- 파트너의 표현 비슷하게 하기
- 파트너의 표현 대조되게 하기 (Contrast)
- 상대가 추는 동안에도 쉬지 말고 계속 춤추듯 할 것
예전에 들었던 강습이었는데, 오랜만에 리마인드 좋았다. 바로 소셜 타임에 해봄.
(*) 강습 - 표현의 미세조정 (Daxtor / Dan) (INT/ADV)
강사들의 미세한 표현 시범을 보고 따라 해 볼 수 있던 강습. Daxtor / Dan 조합이 신선했다.
- 리듬과 그루브를 연결하라
- 보컬에 표현, 악기에 표현 (피아노에 표현, 베이스에 표현)
- 딱히 뭐라 정리하긴 어렵지만 조그만 소리를 캐치하고 적절하게 표현을 시도해 보았다.
(*) 블루스 영감에서 오는춤 (Dextor) (INT)
앞서 주크조인트 가족의 위단계 응용 수업이었다.
- 피쉬테일
- 셰이크앤베이크 - 어깨가 아닌 상체를 이용한다는 주의사항
- 그라인드 1 스텝 - 모으기-업 (부기 포워드와 비슷)
- 무치 2 스텝 - 스텝 & 모으기-업
- 위 4가지 스텝을 다양하게 변형해서 팀배틀 해보기 - 방향, 모양 등을 바꿔보아라.
(*) 라틴 블루스 애호가가 되는법 (Daxtor & Kara) (INT/ADV)
유튜브 바차타 고수들 영상에선 라틴에선 하지 않는 스윙 패턴을 섞고, 슬로우 / 블루스 고수들 영상에선 라틴 패턴을 섞는다. 남들은 안 하는 패턴이니 관객들은 그걸 보며 와하는데, 한 가지 댄스만 췄다면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르나, 사실 이미 유튜브 속 고수들은 서로의 댄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곤 있었다. 그래서, 나도 바차타 무브먼트를 블루스에 블루스 스타일로 녹이는 시도를 줄곧 해보고 있었는데, 사실 바차타에는 블루스를 출 수 없고, 블루스엔 바차타를 출 수 없다. 음악이 전혀 다르고, 느낌이 전혀 다르다. 가져올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영감을 가져오는 도구를 제공하는 라틴 블루스 강습이 반가웠다.
- 살사 베이직으로 블루스 그루브 (& 사이드 스텝)
- 바차타 베이직으로 블루스 그루브 (4 카운트에 니락, 펑키벗, 그라인드 넣어보기)
가장 궁금했던 점은 라틴에서는 웨이브가 매우 많은데, 블루스에선 웨이브를 넣은 스텝을 본 적이 없어서, 웨이브를 블루스 스타일로 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 궁금했었는데 시간이 다돼서 공개질문은 못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개인적으로 물어보았다. Daxtor의 대답은 물론 가능하다였다. 블루스 스타일로 웨이브를 직접 보여주었다. 바차타의 웨이브가 섹시한 느낌 준다면, 블루스의 베이직은 블루스 그루브와 꿀렁꿀렁한 느낌. In-tense. 내부로 힘을 모으는 듯한 바디 무브먼트.
(*) 블루스 튜닝 (Dan & Stefan) (INT)
외국 라이브 연주자의 뮤지컬리티 수업이라니… 이건 매우 듣기 어려운 레어 한 수업이다. 그래서, 무조건 이 수업을 선택했다. Solomon & Nonie 이후로 참 오랜만에 듣는 외국 연주자 뮤지컬리티 수업이었다. 게다가 컨트리 블루스의 뮤지컬리티라니.
- 셔플리듬이란? 1(2)3 1(2)3 - 2번째 음이 빠지면 셔플이 됨. 띵(1)-띠(3)딩(1)- 띠(3)딩(1)
- 클로즈 포지션 스텝으로 표현해 보기. 텐션은 릴리스한다.
- 리더는 오른쪽 왼쪽 스텝 방향만 정해주고, 셔플은 리딩하는 게 아니라 혼자 하는 거고 팔로어는 셔플이 느껴지면 같이한다.
- 바운스는 업이 아닌 다운 바운스로. Dan 이 옆에서 지켜보더니 내가 팔로어로 느껴보라고 리딩하며 다운 바운스 느낌을 알려주었다.
- 델타 블루스든 시카고 블루스든 모두 힐 컨트리 블루스에서 나왔다고 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잘 안 들려서 설명을 잘 못 들었다. (정확히 들은 분이 보충해 준다면 좋을 듯) 힐 컨트리 블루스는 그냥 자신의 일상의 삶에서 일어난 일들을 노래로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한다.
Stef의 3일간의 라이브 연주가 그런 느낌이었다. 악기도 보컬도 메인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메인이고 악기는 그냥 장단을 맞춰주는 느낌의 그런 연주. 우리 블루스 코드 잘 쓰지라고 외치는 듯한 화려한 악기의 연주도 아니고, 소리로서의 블루스 보컬도 주가 아닌, 나는 이런 사연이 있는데 그 얘기는 이런 얘기야. 한번 들어볼래 블라블라… 평범하거나 또는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가 주인 연주. 그래서 악기가 단출하다. 기타는 거들뿐이다. 소리가 주가 아니니 화려한 연주를 뽐내진 않지만, 그 음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조금씩 젖어들고, 어느새 공간을 가득 채운 블루스의 물속에 빠져있다. 나에게 Stef의 연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 표현은 나와 파트너 댄서, 리더 팔로어 둘 사이에서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위에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한다. 춤을 추는 둘만 알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뮤지컬리티 수업에서 Dan 이 가르쳐준 것이었다. 다음은 나의 감상. 뻗어 나가는 기운은 화려하다 눈에 띈다. 폼내고 자랑한다. 하지만 수렴하는 기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춤추는 둘만이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다. 블루스의 방향은 안쪽을 향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밖으로 뻗어나가는 기운과 안으로 응축하는 기운이 꿈틀거리며 균형을 잡고 있다. 춤은 기본적으로 밖으로 뻗어나가기에 그래서 안쪽을 향하며 균형 사이에 서게 된다.
(*) 강사들의 소셜
3일 내내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은 강사들의 소셜을 보는 것이었다. 한국 블루스 소셜에선 솔로 블루스 만능주의(?) 같은 분위기가 있는데, 나는 그다지 전혀 공감을 못하고 있었다. 특히, 주킨 솔로 블루스를 최고로 여기는 건 공감이 안 간다. 왜냐면 외국 유튜브를 보면 블루스 소셜 댄싱에서 솔로 블루스를 하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블루스 대회에서는 솔로 커틴을 제외하고 솔로 블루스를 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챔피언들의 블루스 소셜은 어떨까 하는 것이 매우 궁금했었다.
소셜에서 Dan 은 이상하리만치 너무 얌전하게 춤췄다. 거의 CCTV 감시(?) 수준으로 몇 시간을 봤는데 패턴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거의 95%가 그냥 클로즈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이게 Daxtor 도 그랬다. Daxtor는 그래도 오픈 포지션도 했다 클로즈 포지션도 했다 하는데 눈에 띄는 큰 동작이 없다. 1일째, 2일째도 그래서 참 이상했는데, 3일째 뮤지컬리티 강습을 들은 후 의문에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 금요일 일요일은 사람이 적어서 출만했는데도 그랬다.
문득 이것이 바로 뮤지컬리티 수업에서 말한 ‘표현은 리더 팔로어 둘만 알게 하는 것’ 이구나 싶었다. 밖에서 보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조금씩 움직이긴 하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 보통 블루스 소셜을 할 때 ‘가만히 서 있는 것’ 은 심심하니, 이것저것 큰 동작을 수반하는 패턴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이어지는데, 또는 이것저것 역동적인 동작을 수반하는 솔로 블루스를 하는데, 물론 그것도 그것대로의 재미가 있겠지만, 더욱 큰 최고의 재미는 남들은 모르게 둘만 아는 대화 속에 있다는 것 같았다.
이 대화를 하기 위해 리더는 음악을 듣고 동시에 항상 팔로어의 반응이나 표정에 열려 있어야 한다. 생각해 보면, 팔로어는 춤을 추기 위해 항상 이것을 하고 있다. 리더의 신호를 캐치하기 위해, 한곡 내내 리더에 집중하고 리딩을 듣고 있다. 리더 역시 팔로어가 하는 것처럼, 리딩하는 순간순간 파트너의 반응을 캐치하는 것을 넘어서, 쭉 계속 마음의 눈을 뜨고, 마음의 귀를 열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이 Dan과 Daxtor 가 소셜 속에서 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 솔로 커틴
솔로 커틴은 다른 컴피티션과 핵심 포인트가 다르다. 솔로 커틴은 기본적으로 배틀인데, 이게 그냥 배틀과 다르다. 잘 춘다고 해서만 되는 게 아니다. 베이직, 끼, 표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가 뭘 했는지를 즉석에서 보고 캐치하는 능력이다.
기본적인 솔로 커틴의 운영법
(1) 상대가 한 동작을 복사해서 하나를 첨가한 변형을 하고 (네가 한건 나도 할 줄 안다 하지만 좀 더 잘하지 이런 느낌), 이렇게 방어 후에
(2) 좀 더 난이도를 높인 동작으로 공격
이번 솔로 커틴 결승에서는 진풍경이 나왔는데, 1곡으로 승부가 안 나서 1곡 더 했는데, 2번째 곡이 솔로커틴 치고는 의외로 매우 귀여운 느낌의 노래였다. 결과는 우승을 한분이, 그 노래의 느낌을 잘 캐치해 귀여운 새침한 공주 같은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 결승전의 상대도 만만치 않았는데, 도발을 하니 상대의 공격은 개의치 않고, 더욱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 연기와 동작으로 응수. 굿!! (이 노래의 주인공은 나야! 하는 느낌) 음악의 콘셉트를 즉석에서 캐치한 멋진 공격이었다. 솔로 커틴의 기본적인 방어+공격 틀을 넘은 새로운 방법. 저의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
(*) 태국 팔로어들
태국에서 팔로어들이 6~7명 왔는데, 멀리서 오느라 비행기값 숙소비 행사 참가비 많이 썼을 텐데 (아마도 2-3달치 월급은 쓰지 않았을까…) 그 많은 인원이 왔다는 게 대단했다.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소셜 타임에서 태국 팔로어들이 그냥 서있는 게 많이 보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강사들 춤 보는데 쓰면서, 틈틈이 최대한 태국 팔로어들과 춤을 췄다. 한국 팔로어들과는 오히려 거의 춤을 못 춘 것 같다. 그중 한 명에게 영지를 아냐고 물어봤는데 안다고 했다. 행사를 재밌게 즐기고 돌아갔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보길 ^^
(*) 행사에 대한 인상 & 마무리
행사를 풀패키지로 참여해 본 것은 10년도 이전 일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에 풀패키지 참여였다. 행사를 가장 싸게 가장 편하게 참가하는 방법은 그냥 돈을 내고 참가하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스테프를 하면 긴 준비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쓰고 행사 당일에도 많은 고생을 하게 되고, 또 행사 주최를 위해 금전적으로 손해를 많이 보게 되는데 (외국인 강사 5명과 라이브 밴드의 왕복 비행기 티켓, 숙소비, 식사비, 강습료, 행사장 대관료, 케이터링, 물품 구입 등의 운영비, 홍보비-무료 추첨 티켓 등) 행사 참가 하는 사람은 그냥 돈만 내고 당일 참석에서 배우고 신나게 놀고 집에 가면 되니, 돈 내고 참가하는 게 가장 쉽다는 것이다. 이 행사를 즐기게 될 수 있기까지 들어간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풀패키지 가격 또는 1일 패키지 가격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스테프들은 순전히 블루스 댄싱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더 손해인 것을 감수한 것이다.
나는 과거 동호회 운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 행사가 운영되는 것을 지켜보니 매우 준비가 잘 됐고, 운영진들 조직이 적재적소에 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강습 스케줄 표 구성에 매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Advanced Test 가 있다는 걸 몰라서 듣지 못한 강습이 있던 점이 약간 아쉬운 점이나, 대체로 선택한 강습도 좋았다. 행사 스케줄표 구성도 알찼던 것 같다. 아쉬운 점 딱 하나, Dan의 DJ가 매우 좋았고 과연 블루스 챔피언의 DJ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 해소도 되었는데, 다른 외국인 강사 한분 정도 더 DJ 타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한국인 DJ 도 좋지만, 외국인 DJ는 흔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
많은 영감을 받고, 많은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취미로서 블루스를 더 잘 즐기는 방향의 제시가 되었던 행사였다.
ps1) Stef의 연주를 더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Stef에게 받은 인스타 주소를 공유합니다. 연주 대박이다…
https://www.instagram.com/stef_thewolf_rosen/
ps2) 2023 BluesAlive 행사 홈페이지. 강사 정보 등 소개 영상
https://bluesalive2023.modoo.at/
재밌게 보셨다면, 공감 버튼 클릭과 댓글 한번씩 부탁 드립니다.
처음 오신분은 방명록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블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블루스 강습정리 - 솔로몬 & 노니 - 2006년 8월 2일 (0) | 2023.05.09 |
|---|---|
| 블루스 댄싱과 그것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뿌리 - 스타일 (AI번역) (0) | 2023.04.13 |
| 블루스 댄싱과 그것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뿌리 - 특징 (AI번역) (0) | 2023.04.13 |
| 블루스 댄싱과 그것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뿌리 - 역사 (AI번역) (1) | 2023.04.13 |
| 블루스 얼라이브 2023 - 대구 & 부산 확장팩 후기 by Ryan (5) | 202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