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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블루스 얼라이브 Blues Alive 2024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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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2024년이다. 2023년 블루스 얼라이브는 본 행사와 대구, 부산의 위성 행사까지 모두 올출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기에 올해도 블루스 얼라이브를 풀팩으로 참가했는데, 나의 올해와 작년의 차이점은 올해는 강습 메모를 단 한 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후기를 안 쓰고 나 혼자만 간직할까 했는데, 올해 역시 한 팔로어가 후기 꼭 쓰라고 기대한다는 말에 머쓱하지만 글을 끄적여 볼까 한다. 강습 메모를 한 줄도 안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나에게 내재화된 것을 끄집어내 적어보는 것이라 실제 강습을 들은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할 것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년에는 간단하게라도 메모를 해야겠다. 

 너무 바빴던 작년 하반기를 보내고 얼마 전 오랜만에 거의 1년 이상만에 라틴 소셜(살사, 바차타)에 갔는데, 나의 라틴 선생님에게 패턴이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오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본다고 하니 가서 추다 보면 다 될 거라고 한 마디만 한다. 그날, 아무 패턴도 생각이 안 나고 무작정 춤 신청하고 플로어에 선 나는 드래곤볼의 무의식의 극의처럼 무의식에서 나오는 움직임만으로 살사와 바차타 리듬에 맞게 베이식 스텝을 밟고 온몸으로 그 리듬을 탔다. 그리고, 내가 배워본 적이 없던 패턴을 즉석에서 음악에 맞게 만들어내서 했다. 모르는 패턴과 스텝에 살사 고수 팔로어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라틴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내가 작년 내내 췄던 것은 블루스였는데, 아무 생각이나 기억 없이 와서 음악에 맞게 움직이니 라틴이 터져 나왔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작년 서블페의 캐서린이 단 한번 잡아주었던 살사 베이식 스텝이 내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어떤 한국 강사들에게 배운 것보다 오히려 그 단 한 번의 살사 베이식 스텝이 가장 라틴 같았다. 음악 없이 캐서린이 입으로 낸 소리였음에도, 캐서린의 베이식 스텝 리딩을 통해 팔로잉을 한 나의 귀에 라틴 음악이 들렸다. 이것이 옛날 스승이 말하던 음악을 들려주는 리더구나. 그래서 오히려 이걸 통해, 리더가 팔로어에게 블루스 음악을 어떻게 들려줘야 하는구나 실마리를 잡았었다. 

 


설명이 장황했지만, 근래 이런 체험들의 결과로 나는 다음 수업을 선택했다. 
기술과 테크닉보다는 좀 더 새로운 경험과 내면으로 들어가는 내용을 배우고 싶었다. 
클래스 별로 간단하게 내가 느낀 바를 한두 줄씩 적어 본다.

 


 

 

Individual Expression 개인의 표현 - Julie & Dan

첫 수업은 아쉽게도 지각을 해서 끝부분만 참여했다. 약간 참여한 것으로 느낀 바는 리더와 팔로어가 클로즈 포지션 속에 서로의 표현을 공유하는 방법을 연습한 것 같았다.

 

 

Our Favorite Moves! 아다모 비키의 최애 무브들! - Adamo & Vicci

클로즈 TO 오픈, 오픈 TO 클로즈 포지션 전환 중에 딜레이를 주는 베이식 스텝을 배워보았다. 
슬라이드와 볼체인지를 이용한다. 이 간단한 베이식 스텝 하나로 느린 음악 속에 많은 무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글에서 유일하게 테크니컬 한 설명을 적어보겠다.

리더의 몸은 이런 순서로 움직인다. 바로 리딩하는 것이 아니다.

(1) 리더의 몸을 최대한 충분히 스트레치 → (2) 팔로어 스트레치 시킴 → (3) (탕!) 팔로어 움직임 → (4) 팔로어 응축 → (5) 리더 응축 (1번부터 반복)

이때, (1) ~ (5) 과정이 리더 팔로어가 같은 방향으로 될 수도 있고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될 수도 있다. 

리더는 본인이 스트레치 하면서 팔로어를 스트레치 시켜줘야 한다. 팔로어가 혼자 스트레치 하도록 외롭게 두는 것이 아니다. 본인만 스트레치하고 팔로어를 혼자 둬서 팔로어들이 내가 잘못했나 하며 어리둥절한 것이다. 팔로어는 리더가 스트레치 시켜주려는 것을 캐치하면 캐치된 만큼 타이밍을 길게 뽑아주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동작이 안 되는 이유는 자꾸 (3) 번부터 하려고 해서 안 되는 것이다. 팔로어는 딱 꽂아두고(?) 리더 스스로 몸을 길게 스트레치하고 (1) (2) 후에 (3)을 해야 한다. 마무리는 바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역순으로 동일하게 스트레치의 반대로 응축의 (4) (5) 과정으로 마무리하고 (1)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무리 해도 모르겠다면 그냥 100배속 느린 슬로비디오로 서로 움직이면 된다. 팔로어는 아 이 리더가 슬로비디오 찍으려는구나 싶으면 어리둥절하지 말고 나도 맞춰서 슬로비디오 찍어보자 하며 움직이면 쉬울 것이다! 플래시맨의 슬로 모션처럼. 이상 아다모의 설명이 아닌 나의 설명이었다.

 

 

Inside Out (Solo with Vicci) 비키 솔로 수업 - Vicci

배 부위를 지금까지 그냥 '배' 하나로 쓰고 있었다면, 이 수업에서는 배 부위를 9개의 바둑판으로 나누어 각 9개의 바둑판의 각 특정한 지점의 근육을 이용하여 춤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보았다.

 

 

Precise and Musical Movement 정확하고 음악적인 움직임 - Julie & Dan

제목과 내용이 잘 매치되지는 않았다. 기본 스텝 터치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오른쪽 왼쪽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배워보았다. 그리고, 수업 중에 Dan 이 내가 덜컥대며 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이렇게 하라고 직접 교정해 주었고 그러자 매우 잘 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 배웠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 써머리 영상이 나오면 보충해 보겠다.

 

 

Late Night Blues 깊은 밤의 블루스 - Adamo & Vicci

개인적으로 이 수업이 가장 좋았다. 임브레이스 베이식(딥 홀딩)에서 양발의 스텝을 움직이지 않고 고정한 채로 리더 팔로어가 음악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을 해보았다. 모든 강습생이 감동했고, 심지어 비키는 폭력이 난무하는 지금같은 세상 속에 서로가 깊게 교감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이 수업을 들은 이후 내가 춤을 춘 많은 팔로어들의 눈이 춤을 춘 이후 하트로 변하는 것을 본 경험을 했다. ㅎㅎ 너무 좋았던 수업이었다. 

사실 과거 매우 오래전 솔로몬 더글라스라는 블루스 연주자이자 강사가 내한했을 때, 동일한 내용을 가르쳤었다. 그때는 마이크로 블루스라고 불렀다. 임브레이스 자세로 추는 것 속에서 미세하게 움직여서 표현하는 것을 그렇게 불렀다. 그래서 이것이 처음 나온 강습은 사실 아니다. 하지만, 그때는 춤춘 지 2년 즈음 밖에 안되었던 때이고 임브레이스 자세도 매우 생소했던 시절이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그냥 작게 추는 거구나 이 정도였다. 이제야 같은 것을 배웠지만 더 많은 것이 자각(Awareness)된다.

 

 

Solo: Voodoo Woman Line Dance 댄 솔로 수업 - Dan

댄의 솔로 블루스 라인 댄스를 배워보았다. 솔로 블루스 동작을 재밌게 반복적으로 배워볼 수 있던 유익했던 라인댄스.

 

 

3 Languages of Lag 래그의 3가지 언어 - Adamo & Vicci

레그(Lag), 즉 지연을 블루스 댄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배워보았다. 블루스 댄스의 파트너 댄싱 속에 리딩과 팔로잉에 지연된 움직임을 어떻게 넣을 수 있는지 설명했다. 자세한 내명은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서 이 역시 써머리 영상을 보고 보충해봐야 하겠다. 아다모 비키의 최애 무브들 수업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다.

 

 

Creative Close Embraces 창의적인 임브레이스 포지션 - Adamo & Vicci

임브레이스 포지션을 하는 다양한 자세와 방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았다. 위의 깊은 밤의 블루스의 연장선 같은 수업이었고, 역시 내면의 표현으로 들어가는 너무 좋았던 수업이었다. 같이 수업을 들은 팔로어들이 수업 내용에 대해 매우 감동한 것 같았다. 그리고, 깊은 밤의 블루스 수업과 창의적인 임브레이스 포지션 수업 내용을 기억하며 소셜에서 춤을 추어 봤는데 많은 팔로어들의 눈이 하트로 변한 것을 경험했다. 저녁 소셜 때 춤춘 후 말로 좋았다고 표현해 준 팔로어가 두 명, 작년에 봤을 때 보다 너무 달라졌다고 너무 좋았다고 한 외국 팔로어가 한 명 있었는데 머쓱했다. 최고의 수업!

 


 

 

라이브 밴드

근데 다른 행사들 라이브 밴드 중에 가장 춤출수 있고 (Dance-able) 잘 컨트롤된 라이브 밴드였다고 평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밴드 자신을 한껏 뽐내고 발산만 하는 밴드는 그만 보고 싶다. 내 돈 내고 왔는데 내가 춤출 수 있는 곡을 연주해 줘야지 왜 밴드의 자신들이 뽐내는 걸 보아주어야 하는가라고 느낀 적이 매우 많았다. 이번 라이브 밴드에서 놀랐던 부분은 기타 솔로의 블루스 코드를 가만히 들어봤는데 과거 한국에서 듣던 악보를 보고 연주하던 한국 블루스 코드가 아니었다. 블루스 코드 연주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 외국인이 연주하는 것인가 하고는 춤만 추다 처음으로 기타 소리를 따라가 보았는데 놀랍게도 한국인이 연주하고 있었다. 악보 연주가 아닌 살아 숨 쉬는 블루스 코드 연주는 매우 호기심이 들고 날 감동을 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중국이나 대만, 말레이시아에서 초대해 가도 손색없다 싶었다.

 

 

대회

이번에 연습을 너무 하지 못해 대회엔 나가지 않았고, 관람객으로 지켜보았는데 아시아 댄서들의 실력들이 1년 사이 월등이 올라왔다. 아시아 등 외국에서 온 댄서들은 모두 정진하여 칼을 갈고 왔다. 그래서 상도 아시아 댄서들이 많이 타갔다. 놀라운 장면이 많이 보였던 대회. 아 연습해야겠다.

 

 

위성행사1 - 월요일 강사 수업 & DJ 수업

-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던 수업. 리더 팔로우 역할 바꾸기. 어떤 요소를 중점적으로 염두할지 고려. 실습.
- DJ 선곡의 Flow 배열 방법을 배울 수 있던 수업 (모든 곡은 미리 Flow를 짜서 배치를 해야 한다)

 

 

대구 워크샵 1

Everything about Shuffle 셔플의 모든 것

- 락은롤은 빰빰빰빰 과 같은 리듬이 보통이며, 블루스는 (음) 빠밤 빠밤 빠밤 과 같은 리듬이 가장 흔하다.

- 몸으로는 위 리듬의 펄스를 유지하되 발은 스텝을 다양하게 다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 셔플 리듬을 몸으로 표현해보라.

- 팔로어의 셔플 표현은 리더의 리딩에 따라갈 필요가 없고 독립적으로 스스로 표현할 수 있다.

- 악기를 연주하는 각 뮤지션들이 포켓안에 있다는 의미

- 1명만 정박에 연주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느리게도 빠르게도 연주한다.

- 위의 내용은 내적인 셔플의 표현이었고 이제 외적으로 셔플 스텝을 밟아보자.

   (1) 파트너와 함께 싱글 스텝 셔플, 더블 스텝 셔플

   (2) 발을 모으며 셔플 + 벌리며 셔플, 좌우 동일하게 해보기

         발을 모을때 천천히 해보기

         리더는 이 리듬을 리딩하는게 아니다 혼자 하는 것

   (3) 가슴으로 셔플 해보기. 여러 모양으로.

   (4) 커플로 원아투 원아투.

 

 

대구 워크샵 2

A World in Jazzy Music 재즈 음악 속 세상

재즈의 턴과 피벗 동작을 볼루민 블루스에서 해보는 시간이었다.

- 기본동작 - 클로즈 포지션에서 아웃사이드 하프턴 + 인사이드 턴

- 연결동작1 - Dean Raftery : 뒤로 연속 턴하는 패턴으로 발보아에서 레전드 Dean Raftery 가 즐겨사용하던 패턴이라 딘 라프테리라 부른다. (덴은 동작의 명칭을 말하지는 않았음)

- 클로즈 포지션 그레이프 바인

 

역시 블루스 얼라이브는 본 행사 워크샵도 좋지만, 위성 행사 지방 워크샵이 더욱 좋다. 위성 행사 워크샵이라고 대충하지 않는다. 내용이 더 좋다.

 

 

대구 파티

장소도 멋졌고, 라이브 음악도 새벽 1시 반까지 이어졌고 좋았고, 처음 알게된 댄서들도 있어 좋았다. 저녁으로 먹었던 오징어 회도 맛있었고, 술과 간식도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었다. 밤을 새고 잠을 못자고 다음날 다른 일을 보러 갔던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서울만큼 기억에 남는 파티였다.

 

 

마무리 하며

작년 수업도 참 좋았는데, 올해 수업도 매우 좋았다. 특히 과거 타행사에서 같은 강사가 가르치지 않았던 커리큘럼 구성을 짜서 아주 신선했고 아 그 강사? 또 그런 스타일을 가르치겠구나 하는 편견을 부숴준 그래서 강습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편견 때문에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할 만한 급의 내용. 수준이 많이 올라간 밴드와 (컨트롤이 된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밴드들이 이해한 듯하며 호기심을 잔뜩 자아낸 블루스 코드 연주에 또 감탄) 1년사이 급성장한 대회 참가자들. 

이번 강습과 소셜, 행사를 통해 나의 내면으로 더 깊게 들어가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팔로어들 눈에 하트가 만들어지는 춤을 추고 싶다고 느끼게 해 주었던, 경이로운 블루스는 살아있다 블루스 얼라이브 2024였다. ^^ 

 


ps) 다음 행사부턴 후기에 일기 쓰지 말고 강습들을 때 간단 메모를 해서 도움을 주도록 하자.